KOrea, BInocular, CAmera
세 단어의 각 첫 두 글자씩을 따서 합성한 카메라 모델 이름 코비카(KOBICA).
Na 코비카~언제 어디서나 쉽게 친해지는 코비카 카메라!
생활인의 멋, 생동하는 자연.
경이의 세계를 코비카는 포착한다.
세계 속에 수출 한국을 심어온 코비카!
우리들의 사랑을 받아 온 코비카!
광학 산업의 선구자, 대한광학 (코비카 TV CM 송)♬
위에서 소개한 CM송은 1976년 6월 5일 국산 최초의 카메라 'KOBICA 35BC' 모델 시판을 알리는 첫 광고에 삽입되었다.
‘코비카’를 생산한 대한광학은 광학 산업에 대한 기초가 전혀 없었던 터라 회사 설립 초반에는 카메라를 개발할 여력이 없어 일본의 마미야(Mamiya)사와 손을 잡고 쌍안경, 현미경 등을 생산하였다. 당시 대한광학이 개발한 쌍안경은 상당한 인기를 끌어 40여개 국에 수출해 세계 시장의 25%까지 점유했던 효자 상품이었다. 대한광학은 쌍안경, 현미경 등 판매 수입으로 카메라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에 투자하였고, 1971년 카메라용 렌즈 생산에 성공하였다. 1975년에는 자체기술로써 셔터를 제외한 부품을 완전 국산화하는 데까지 이르러, 드디어 1976년 고유모델인 코비카라는 독자적인 모델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카메라 'KOBICA 35 BC'는 국산기술로 개발하였다고 하지만 일본, 독일, 캐나다 등 여러 나라의 기술을 합작하여 생산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렌즈는 수익성 문제로 일본산 복사판 렌즈를 사용하다가 후에 국내 기술이 적용된 렌즈로 대체되었다. 이 당시 국산 기술로 개발된 코비카는 값비싼 일제 카메라를 살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대안이 되었다. 이후 1982년 1월 26일 자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대한광학은 KOBICA BC-1에 이어 KOBICA BC-7, KOBICA BC-10, KOBICA AE-F 등 모두 4종의 카메라를 연간 3만 대를 생산할 정도의 규모를 갖추었지만 일본의 값싸고, 예쁘고, 성능 좋은 카메라의 수입과 낮은 기술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도산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