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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유람기(布哇遊覽記)
자료형태 도서 시대/연도 ~ 대한제국(~1910) / 1909
규격 14.7×21.7×0.4cm
한줄설명 한인들의 초기 하와이 이민과 정착 과정을 담고 있는 하와이 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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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와유람기(布哇遊覽記, 포와는 하와이(Hawaii)의 한역어)』는 현순(玄楯, 1880~1968)이 하와이에서 보고 느낀 바를 기록한 ‘견문록’이자, 자신이 실무 책임을 맡았던 한인들의 하와이 이주 및 정착 과정을 담은 ‘보고서’이다. 현순은 한말 역관가문에서 태어나 관립영어학교를 중퇴한 뒤 1899년 도쿄의 쥰텐중학교(順天中學校)에 입학하여 근대학문을 배웠다. 졸업 후 그는 학비문제로 진학을 포기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돈을 벌어야 했던 그는 마침 데슐러(Deshler) 은행에서 영어 통역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갔다. 당시 데슐러 은행은 동서개발회사(East-West Development Co.)에서 모집한 하와이 사탕수수농장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이민자금을 대부해주고 있었다.
  일찍이 하와이에는 중국인과 일본인 노동자들이 먼저 이주하여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1898년 하와이가 미국에 합병된 후, 1882년부터 본토에서 시행되어온 ‘중국인 이민 금지법(Chinese Exclusion Act)’이 하와이에서도 적용되자 농장주들은 더 이상 중국인을 고용할 수 없었다. 또한 일본인들은 집단적 파업을 선동하였고, 일본 정부는 하와이에 있는 자국민을 보호할 충분한 힘이 있었다. 때문에 하와이 농장주들은 중국인·일본인들의 노동 독점을 방지하여 노동자들의 낮은 임금을 유지하고 파업을 분쇄할 목적으로 한인의 이주를 추진하였다.
  주한미국공사 알렌(Horace N. Allen)이 주선하고, 동서개발회사와 데슐러 은행이 실무를 맡은 하와이 이민의 첫 그룹이 1902년에 떠났다. 그리고 이듬해인 1903년 2월 현순이 인솔하는 2차 이민단이 하와이로 출발하였다. 이후 현순은 1907년 귀국해서 1908년 여름부터 『포와유람기』를 쓰기 시작하였다.
  『포와유람기』는 총 4장으로 구성되었다. 제1장 총론에서는 한인들의 하와이 이민 및 정착 과정을, 제2~4장에서는 하와이의 지리·역사·경지를 다루고 있다. 제1장은 현순 자신이 직접 경험한 바를 정리한 것이다. 제2장(지리)과 제3장(역사)은 다른 책을 참고하여 정리한 것이며, 한인들과 직접 관련된 내용은 많지 않다. 제4장(경지)에서는 사탕수수 산업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특히 제1장 제1절의 제목인 ‘태평양 낙원’은 『포와유람기』의 핵심어로, 하와이 이민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독자에게 심어준다. 『포와유람기』에 나타나는 한인사회의 모습은 대략 시련의 극복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결국 하와이가 한인들에게는 ‘희망과 기회의 땅’이라는 결론으로 매듭짓고 있다.
  말하자면, 『포와유람기』는 낯선 서양문명과 만나 시련과 극복의 과정을 겪는 한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하와이’를 ‘태평양 낙원’으로만 소개하고 있는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포와유람기』는 한인들의 하와이 이민과 정착 과정을 맡았던 실무자인 현순이 직접 얻은 내용을 취합·정리하여 엮은 책으로, 당시 해외 이민과 정착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참고문헌>
웨인 패터슨 저, 정대화 역, 『아메리카로 가는 길』, 들녘, 2002.
한규무, 「현순, 『포와유람기』」, 『한국사시민강좌』 4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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