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기록·역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사진전

시선·기록·역사

Views, Records, History

기 간 : 2014.11.18 [Tue] ~ 2015.02.01 [Sun]

장 소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 부출입구 외부 복도

  • 관 람 료 : 무료
  •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 수요일 및 토요일 오후 9시까지 야간개관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 관람문의 : 02-3703-9200
전시 입구 사진

전시를 열며 (Opening Special Exhibition)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사진전 - 시선·기록·역사
전시에 앞서 전시 개요를 소개합니다.

역사는 수많은 기록을 통해서 기술되고 새롭게 해석된다. 수많은 기록 중에도 '사진'이 가지는 '기록의 가치'는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때로는 결정적인 순간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역사 속의 한 장면으로 기록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도 한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발명된 이래, 수많은 근현대 정황들이 프레임에 담겨 그때의 오늘을 말해주고 있다.
현시대를 살아가며 과거를 돌이켜볼 때 치열한 역사 속에서 사진이라는 매체가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수많은 글들이 지켜내지 못한 현장을 고스란히 말해주기 때문이다. 사진이라는 것은 현대사에 있어서 기록의 매체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이러한 성과는 훌륭한 매체와 함께 세상을 렌즈의 시각으로 담아낸 뛰어난 사진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의 눈에 세상은 하나의 피사체였으며, 진솔하게 담아내야 할 대상이었다. 그들의 시선을 통해 과거는 현재성을 입고 오늘에 전해졌는데 그 시선은 흑백으로 때로는 컬러로, 사진이라는 그릇에 담겨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되었다. 그들은 사람들을 낯선 세상으로 혹은 익숙한 기억으로 이끌었고, 사람들은 그에 울고 웃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현대사의 격랑 속에 변모해가는 한국 사회를 가장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사진'에 주목하였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다큐멘터리 사진가 7인의 작품 466점을 수집하였고, 대표 사진을 선정하여 이번 '시선ㆍ기록ㆍ역사' 소장사진전을 구성하였다. 사진가의 시선으로 담아낸 시대의 기록을 통해 우리 현대사를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골목안 풍경, 서울 중림동Back Alley View, Jungnim-dong, Seoul 1982.06.
김기찬(金基贊 Kim Kichan, 1938~2005) - 도시화 틈바구니 속의 인정 김기찬 사진에는 사람이 있다. 급격한 경제발전과 도시화의 틈바구니 속에서 결국 살아가는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든든한 작품이다. 넉넉하진 않지만 함께하는 인정으로 도시에 온기를 불어주는 그들의 모습은 미뤄두었던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그가 보여주는 1970~80년대 서울의 골목길(문래동, 중림동, 행촌동, 홍은동, 흑석동)은 삭막한
환경 속에서 정감있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을 고스란히 나타내었다.
전시이미지
이미지 설명 - 골목안 풍경, 서울 중림동
새마을 운동, 전북 고창Saemaeul (New Village) Movement, Gochang-gun, Jeonbuk 1972.
김녕만(金寧万 Kim Nyungman, 1949~) - 새마을 운동의 농촌 현장 김녕만은 1970년대 농촌의새마을 운동 현장에 있었다. 전북 고창지역 마을 사람들의 화합과 노동의 현장을 목도할 수 있다.
남녀노소가 어우러져 농지를 개간하고 도량을 넓히며 기와를 얹는 활동적인 모습들은 새마을 운동 현장을 이해하기에 충분 하다. 시간의 흐름(5년)에 주목하여 마을의 경과 변화를 보여준 것도 인상적이다.
전시이미지
이미지 설명 - 새마을 운동, 전북 고창
조중경계비 6호, 백두산 자암봉No. 6 Boundary Monument between North Korea and China, Mt. Baekdu 1994.06.
안승일(安承一 An Seungil, 1946~) - 백두산의 자태와 국경지역의 경관 안승일은 백두산과 압록강, 그리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북한의 양강도와 함경도의 모습까지, 멀지만 가까운 북한의 모습을 담아내었다. 백두산의 위상과 계절에 따른 모습의 변화……. 10대 후반부터 산(山) 사진에 빠져 산악사진가의 외길을 걸어온 묵묵한 작가의 모습과 어딘가 닮아있다.
전시이미지
이미지 설명 - 조중경계비 6호, 백두산 자암봉
보병 제7사단의 중동부전선The 7th Infantry Division on the Central-Eastern Front in the Korean War 1953
이명동(李命同 Lee Myungdong, 1920~) - 6ㆍ25전쟁의 포연(砲煙) 이명동은 종군사진가로 6ㆍ25전쟁의 최전선에서 전쟁 속 군인들의 모습과 전쟁의 포화를 담아내었다. 치열하게 작전을 펼치고, 포연을 내뿜는 사진들은 전쟁 당시의 긴박함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고 있다. 대표사진 속의 위문편지 한 장에 웃는 병사는 이튿날 전사하였다. 총열에 매달린 인형이 병사의 죽음을 더 안타깝게 전달해준다.
전시이미지
이미지 설명 - 보병 제 7사단의 중동부전선
피난길Seeking Refuge 1950.
임응식(林應植 Lim Eungsik, 1912~2001) - 6ㆍ25전쟁 폐허 속 삶 임응식은 6ㆍ25전쟁 폭풍 속에서 폐허가 된 도시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집중하였다. 폐허가 된 명동 거리와 전쟁고아, 피난촌의 모습과 구직자의 모습은 무겁지만 담담히 한 시대의 기억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었다.
폐허 더미 위에서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빛과 미소는 당시 종군기자 이상의 자세로 임했던 작가의 정신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전시이미지
이미지 설명 - 피난길
압구정동Apgujeong-dong 1978.04.20.
전민조(田敏照 Jun Mincho, 1944~) -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를 아우르는 사진소통가 때로는 사람에게서 때로는 거리에서 현대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이 작가는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진운동가 이다.
사진을 찍고 사진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활동가로 이미 다수의 사진전과 출판을 통해 현대사와 기자, 한국인, 서울 등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였다. 그의 카메라는 기자의 날카롭고 앙칼진 시선이 되기도 하며, 열혈 청년의 시선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온화한 장년의 미소 혹은 익살과 냉소가 되기도 한다. 그의 시선은 지금도 현대인의 삶에 향하여 있고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 중이다. 이번 그의 사진인 이산가족의 아픔과 도시화 과정 중 벌어진 묘한 광경 등은 팩트와 페이소스를 그대로 담아 현재에 낯설게 말해주고 있다.
전시이미지
이미지 설명 - 압구정동
파월장병 환송식 직후 모자 상봉Farewell Ceremony for Dispatched Soldiers to Vietnam 1965.
정범태(鄭範泰 Chung Bumtai, 1928~) - 격동의 60년대 리얼리즘 사진가 정범태는 4ㆍ19혁명 현장에서 사람들의 치열한 투쟁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기록하였다. 총구의 위험 속에서 동료를 잃으면서 까지 셔터를 누른 덕에 당시의 현장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가감없이 전해질 수 있었다. 사진은 파월장병 환송식의 광경인데 군장을 메고 전장으로 떠나는 아들과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눈길이 사뭇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와 더불어 비통한 표정으로 시가행진을 하는 정치깡패 이정재의 모습, 서울역의 압사사고 현장 등을 통해 1960년대 격동기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은 리얼리즘 사진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이미지
이미지 설명 - 파월장병 환송식 직후 모자 상봉